독 毒 (poison)
생체에서 물리 ·화학적 반응을 통해서 생리적으로 어떤 해로운 변조(變調)를 일으키는 것.
이로운 효용을 나타내는 것은 약(藥)이라 하며, 독은 약의 반대어가 된다. 그러나 동일한 물질이라도 투여량에 따라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으므로 독을 엄밀하게 규정짓기는 어렵다.
인류가 독을 사용한 역사는 길다. 미개민족들도 동 ·식물이나 광물질의 독을 알고 있는데 특히 식물의 독이 보편적이고 종류도 많다. 미개민족에서는 주술의(呪術醫)나 요술사가 독물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가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들은 그것을 조제할 때에는 몇 가지 금기사항을 지키며, 주문을 외우기도 한다.
독물은 자살, 타인에 대한 독해(毒害), 유산(流産) ·처벌 ·농업살충제 등 때와 장소 그리고 용도에 따라 여러 가지로 사용되었는데, 민족학적으로 흥미 있는 것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① 성년식이나 나이 순서를 한 단계 올려주는 의식에서 그에 대한 시험으로 독을 사용한다. 타이완의 원주민인 고산족(高山族)들 사이에는 쐐기풀처럼 심한 통증이나 오한을 느끼게 하는 독초를 신체에 바르는 풍습이 있다.
② 전투나 사냥에서 사용하는 독화살은 사용한 역사가 매우 길며 오늘날에도 미개한 곳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동아시아의 미개민족이나 고대민족들 사이에서는 성탄꽃과(科)의 독초를 화살촉에 바르는 습관이 있었고, 인도네시아 민족은 이포(ipoh)라는 나무의 껍질에서 채취한 타르 모양의 물질인 강력한 심장독(心臟毒)을 사용하며, 북아메리카의 일부 인디언이나 아프리카의 부시먼은 동물의 독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③ 유독식물의 뿌리 ·잎 ·줄기, 또는 그것들을 가공한 것을 물 속에 던져 넣어 물고기를 중독시켜 잡는 방법으로, 인도네시아 ·멜라네시아 ·남아메리카 기타 지방에서 집단적으로 의례적인 행사가 곁들여 행해지는 일이 있는데, 각국이 모두 법령으로 금하고 있기 때문에 점차 그런 풍습은 사라져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