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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련으로 친구와 대화한 적 있는데, 친구의 말은 

'좋은 작품은 언어를 막론하고 번역되기에 현대 사회에서 언어 사용자를 따지는건 무의미하다' 라는 뉘앙스 였다.

나도 그땐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서 결론내리지 못했는데, 지금 생각하자면 친구가 우선 외국어에 숙달되지 않았고, 외국어를 필요치 않는 삶의 패턴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식으로 말하는 것이라 생각이 된다.

 

우선-

음. 그냥 단순하게 생각해보자.

월 100만원 버는 사람이 있고, 월 3억원을 버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단순히 숫자의 차이가 아니라, 그냥 삶의 방식이 달라지고 계층이 나뉜다.

'잘살게 된다' 는 차원의 의미가 아니라, 그냥 삶의 상식이 달라진다는 소리다.


남한 인구를 6천만으로 넉넉히 잡고 중국 인구와(18억) 대비해보면 대충 인구 차가 30배쯤 된다.

그 인구 차이가 정확히 무얼 의미하는지 나는 감이 잘 안오긴 하지만, '그냥 단지 국력이 강하다' 는 것으론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창작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문화의 다양성' 의 측면에선 한국어권은 중국어나 영어권에게 게임이 안된다는 예측이 된다.

내가 좋아하는 그래픽 잡지로는 ImagineFX 가 있다.

재밌는 건, 한국에서도 비슷한 시도가 있었지만 국내건 망했고 ImagineFX 는 나름 퀄리티 관리를 하며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더 재밌는건, 그 넒은 영어권 출판 시장에서도 이런 그래픽 아트 관련 잡지는 기껏해야 2-3종만이 안정적으로 출간되고 있다는 것이고 

그나마 퀄리티도 ImagineFX 에 비하면 다른 둘은 딸리거나, 비매품 형식으로 끼워팔리고 있다.

영어 인구가 최소 15-20억명은 될 것이다.
 
그런 시장에서도 그래픽 아트 잡지는 기껏해야 이정도밖에 안된다는건 정말 의미심장 하다.

'좋은 작품은 어느나라 말로나 번역되니 언어사용권과 출판물의 관계는 적다' 라고?

왕좌의 게임이 출간된지 15년이 다되어서야 국내에 겨우겨우 완역판이 발간되고 있다는 것 또한 그런 논리의 범주에서 본다면 맞는 말이겠지.

출간된지 60년이 넘은 반지의 제왕도 수많은 오역과 탈자를 넘어 근래에서야 수준높은 번역이 이루어졌다는 것도 같은 거고.

 

그러나 발간된 그 역사 기간동안 만들어진 수많은 토론들과 커뮤니티가 국내에선 아예 없다는 차이는 어떻게 메울건데?


게다가 아마존 북스를 보면, 해외 출간이 된 메가히트작 중 국내 발간이 안된 작품이 아주 그냥 넘쳐난다.

이미 영어가 되나 안되나에서 그 다양하고 세련된 컨텐츠 도가니에서 박탈되느냐 아니느냐가 나뉘고 있단 소리다.


창작자로서, 독자의 다양성이 박탈 될 땐 

퀄리티가 아무리 좋은건 만들려 애써도 시장에서 도태되게 된다.


세상에 나오는 작품중 99%가 쓰레기 라면,

100만개의 작품이 나오는 세계에선 1만개의 볼만한 결과물이 나올 것이고

100개가 나오는 곳에선 1개가 나올까 말까할 것이다.


1만개의 결과물이 나오는 곳에선, 그 좋은 결과물들이 서로에게 읽히고 흡수되어서 발전이 가속화 될 것은 말할 것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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